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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2.03.22 이어령의 마지막 수업
비전2022. 3. 22. 14:47

어렸을 때부터, 나는 어떤 새로운 이야기를 접할 때 궁금하지 않고, 일단 받아들였다. 궁금하지 않았다. 초/중/고/대학교를 거치는 동안 사는데 불펴하지 않았다. 우리나라는 질문하지 않아도 됐으니까, 아니 질문하면 선생님들이 좋아하지 않았으니까.

 

직장생활을 시작하면서, Microsoft에서 해외 동료, 상사들과 함께 생활하면서 나의 문제점을 깨닫게 되었다. 나는 왜 궁금하지 않을까? 어떤 것을 질문해야 할까? 좋은 질문은 무엇일까? 나는 무엇을 꿈꾸나? 꿈을 이루기 위해 무엇이 부족하고, 준비해야 할까? 꼬리에 꼬리를 무는 궁금증이 생겨나면서 ... 조금씩 달라졌던 것 같다. 

 

이어령 교수님의 마지막 수업 (김지수 지음)을 읽으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 답게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 무엇인지? 내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 나는 나 답게 살고 싶다.

 

선생님 문학이란 무엇입니까? 질문이 너무 크다. 작은 것으로 쪼개서, 디테일하게 물어봐야 답을 들을 수 있다. 

 

인지론, 행위론, 판단론

참인가 거짓인가, 착한가 악한가, 아름다운가 추한가?

자연계, 법계, 기호계

칸트, 순수이성비판, 실천이성비판, 판단이성비판

진선미

 

그사람이 착한가, 이타적인가를 묻는 도덕성

예쁜가 실력있는가를 묻는 표현의 힘

정직한가 일관되는가라는 진정성의 잣대

과학은 모든 것을 비인간으로 가정하고, 예술은 모든 것을 인간으로 상상한다.

 

양자의 세계로 들어오면 똑같아진다. 웨이브가 입자고 입자가 웨이브다. 보통의 컴퓨터는 0아니면 1이다. 그런데, 양자는 0이면서 동시에 1이다. 

밤사이 내린 눈은 왜 그렇게 경이로울까요? 변화잖아. 하룻밤 사이에 돌연 풍경이 바뀌어버린 거다. 우리가 외국 갔을 때 왜 가슴이 뛸까? 비행기 타고 몇 시간 날아왔더니 다른 세상이 된거다. 막이 내렸다 올라가는 건 일생 중에 그렇게 많지 않다. 낯설게 하기

 

서양사람은 눈을 소리로 표현하라고 하면 빗자루로 쓰는 소리를 낸다. 한국 사람은 함박눈이 펑펑 내린다고 한다. 

도스토옙스키, 카라마조프의 형제들

럭셔리한 삶이 뭘까? 가장 부유한 삶은 이야기가 있는 삶이라네. 스토리텔링을 얼마나 갖고 있느냐가 그 사람의 럭셔리다. 

 

재미있어서 하면 저절로 이익이 된다. 

관심, 관찰, 관계

관심을 가지면 관찰하게 되고, 관찰을 하면 나와의 관계가 생긴다. 

이야기는 항상 대화 속에서 만들어진다. 

죽음은 신나게 놀고 있는데 엄마가 '얘야, 밥 먹어라'하는 것과 같은 것이다. 

 

아흔 아홉마리 양을 두고 한 마리 양을 찾아가는 예수

한 마리 양, 저 홀로 낯선 세상을 대면하는 놈, 탁월한 놈. 

너 존재했어?

너답게 세상에 존재했어?

너만의 이야기로 존재했어?

 

앙드레 지드의 탕자, 돌아오다 ...

나는 아버지가 잡아주는 기름진 양보다 가시밭길 헤매다 굶주림 속에서 따먹은 썩은 아가베 열매가 더 달았어요.

 

한예종 탄생의 비화

동자부 장관! 당신이 그랬지요? 문화부에만 학교 만드는 특권 주는 게 말이 되냐고. 좋아요. 당신이 어린애 낳았는데 그 애가 기저귀 찬 채로 '여기 파라'하면 석유 나오고 '저기 파라' 그러면 가스 나오고, 그런 애가 있어요? 있다면 에너지 학교 만드세요

 

농림부 장관! 당신이 어린애 낳았는데 여섯 살도 안 된 애가 하루에 열 명이 심어야 할 모를 혼자 심으면 농림학교 만드세요. 

 

그런데 문화 영역에서는 네 살짜리 모차르트와 피카소가 나와서 '아버지, 그거 틀렸어요' 하고 가르쳐요. 이런 천재들을 보통 애들처럼 길러서 대학 입학시키자고요? 그사이 아이는 다 망가져요.

쓸모를 못찾은 놈에게 눈곱 하나 떼서 붙여주면 그 아이가 화가가 되고, 귀지 좀 후벼서 넣어주면 그 아이가 음악가가 되는 거예요. 너 세상에 나가면 쓸모없다 조롱받을 테니, 내 눈곱으로 미술 해먹어라. 너 세상 나가면 이상한 놈이라 왕따 당할테니 내 귀지로 음악 해먹어라. 그게 예술가예요

 

알바트로스, 날개가 일이 미터 되는 큰 새. 하늘을 날 때는 눈부시지만, 날개가 커서 땅에 내려오면 중심을 못잡고 기우뚱 거리고, 사람이 와도 도망 못가고 쉽게 잡힌다. 하늘을 나는 아름다운 알바트로스가 땅에 내려오면 바보가 된다. 그게 예술가이다. 날아다니는 사람은 잘 걷지 못한다. 

 

오늘의 대화가 중요하다. 오늘도 내일도 절대로 변하지 않는 신념을 가진 사람을 신뢰하지 않는다. 신념 가진 사람을 주의해야 한다. 목숨을 건 사람들이기 때문. 관점에 따라 시간에 따라 변하는 게 인간사인데, 예스와 노 만으로 세상을 판단하는 건 위험하다. 

 

리빙과 라이프, 의식주와 진선미. 월급 더 많이 받고, 자식이 더 좋은 학교 가고 ... 이게 목적이 되면 리빙이다. 진선미에서 오는 기쁨이 없다. 공자,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에는 식사를 잊어버린다고. 자는 걸 잊고 먹는 걸 잊는다. 의식주를 잊어버리는 것이다. 그게 진선미의 세계이고, 인간이 추구하는 자기다움의 세계이다. 

 

돈을 받는 노동이라도 자기 생각이 들어가 있고, 자기만의 성취의 기준이 있다. 그때 비로소 '그림자 노동'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예술가가 되는 것이다. 노동을 하는 순간에도 예술을 하고 있는 것이다. 

88 올림픽, 매스게임 하지 않고 굴렁쇠를 굴리며 산 삶.

 

강화도, 화문석 "자네 무문석 짤래, 화문석 짤래?" "노동할래, 예술할래?"

 

창조는 카오스에서 생긴다. 질서에서는 안 생긴다. 

 

두레박은 물을 푸면 비워야 한다. 그래서 영원히 물을 풀 수 있다. 하지만, 독은 차면 그많이다. 채우는 게 목적이니까. 반면 두레박은 물의 갈증을 만든다. 

 

실제로 위기 상황에 닥치면 인간은 두 가지로 딱 갈라진다.

스트레스 받아서 가족끼리 두들겨 패고 싸우는 사람들

친해져서 모녀가 서로 트로트 부르고 끌어안고 가까워지는 사람들

 

보통 때 사람은 육체와 지성, body와 mind로 살아가는데 극한에 처했을 때나 죽음에 임박했을 때 영적인 면 spirit이 되살아난다. 

 

남을 가르칠 수도 없고 남에게배울 수도 없다. 인간이 그런 존재라는 것을 인정하고 시작해야 한다. 나는 혼자다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과는 얘기가 통하지 않는다. 

 

정신분열증과 편집증

편집증적인 면이 강하면 시야가 좁다. 하나의 점을 향한다. 눈이 앞에 달린 사람들, 점을 보는 사람들. 늑대, 호랑이, 사자. 사냥감을 쫓을 때 한 마리만 쫓아간다. 사슴, 소, 말은 눈이 옆에 달려 있다. 좌우, 전방, 후방 360도로 봐야 어느 놈이 습격하나, 어느 길이 열려있나 두루 볼 수 있다. 

 

죽기 전까지 바느질하는 샤넬보고 주위에서 '좀 쉬세요' 걱정했더니 샤넬이 하는 말, '너희들은 이게 일로 보이니? 나는 이게 노는 거고 쉬는거야'

 

모든 생명가치는 교환, 피의 교환 (사랑/섹스), 언어의 교환, 돈의 교환

 

에너미는 안된다. 라이벌이어야 한다. 라이벌의 어원이 리버(River)이다. 강물을 사이에 두고 윗동네 아랫동네가 서로 사이가 안좋아도, 같은 물을 먹는다. 그 물이 마르고 독이 있으면 동네 사람이 다 죽으니 미워도 협력을 해야 한다. 에너미는 상대가 죽어야 내가 살지만, 라이벌은 상대를 죽이면 나도 죽는다. 상대가 있어야 내가 발전한다. 디지로그의 정신. 

Posted by 조이트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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